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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한국 축구 살렸다... 2대 1 극적 승리

장민석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3-26 11:29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5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손흥민의 극적인 결승 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카타르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2무1패의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최종 예선 3경기를 남겨 놓은 한국은 6월 4일 레바논 원정을 치르고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과 홈 경기를 벌인다.

26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경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손흥민이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스포츠조선
이날 카타르전 직전까지 A매치에서 3연패(連敗)를 당하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소집 이후 집중적으로 손발을 맞췄던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상대 밀집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최전방에 놓고, 작년까지 울산에서 김신욱과 호흡을 맞춘 이근호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지동원과 이청용이 좌우 공격을 맡았고, 중원엔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구자철·기성용이 섰다.

포백은 왼쪽부터 박원재·정인환·곽태휘·오범석이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파하드 타니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는 수비를 두껍게 쌓고 우루과이에서 귀화한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공격형 미드필더 칼판 이브라힘 등이 역습을 노리는 작전으로 나왔다.

선제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한국은 쉽사리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전반 위안이 된 것은 이청용의 활약이었다. 1년 9개월 만에 국내에서 열린 A매치에 나선 이청용은 경기 시작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재치 있는 패스와 시원한 드리블 돌파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0분 이청용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골문으로 쇄도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먼저 공을 낚아챘다. 전반 25분엔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의 결정적 슈팅이 골대 위를 훌쩍 넘겼다.

전 반 중반 이후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가 살아나며 한국은 몇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군 공이 한국의 결정적 슈팅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43분 김신욱의 멋진 터닝 슛은 수비를 맞고 아쉽게 빗나갔다. 카타르는 전반 예상과는 달리 극단적인 밀집 수비보다는 적절한 압박으로 한국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은 초조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승점 3점이 절실한 한국은 거센 공세를 펼쳤다. 후반 6분 이청용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8분 지동원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동국은 투입 2분 만에 회심의 헤딩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예선을 끝내고 24일 입국한 카타르는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흐르며 카타르 선수들은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이 틈을 한국이 놓치지 않았다.

후 반 15분 박원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근호가 헤딩 골로 연결했다. 이근호가 국가대표로 터뜨린 16호 골인 동시에 중동 팀과의 A매치에서 기록한 11번째 골이었다. 그동안 최종 예선에서 한국의 득점 장면에도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최강희 감독은 이번만은 주먹을 쥐며 기뻐했다.

하지만 ‘중동 킬러’의 골에 터져나갈 듯 했던 경기장은 곧 적막에 휩싸였다. 3분 뒤 ‘카타르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이브라힘이 역습에 나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한국 수비진의 순간적인 방심이 컸다.

뜻 밖의 일격을 당한 한국은 역전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더욱 거세게 당겼다. 후반 21분엔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이후에도 한국은 세차게 골문을 두드렸다. 체력이 떨어진 카타르 선수들은 밀집 대형을 갖춰 한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 35분 관중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받으며 손흥민이 투입됐다. 분데스리가의 스타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기적을 연출했다. 손흥민은 종료 1분 여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혼전 중 공이 흘러나오자 그대로 발을 갖다대 드라마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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